신종 사기 리뷰 체험단 잠입 르뽀

 

 

신종 사기 리뷰 체험단 잠입 르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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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멸종될 때까지 사기꾼이 없어지지 않을 거 같다. 인터넷의 발달로 돈 벌기 가장 쉬운 시대가 지금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기 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갖춘 요즘이다. 사기수법도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진화되고 있고 진화된 만큼 당하는 선량한 시민들도 늘어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SMS,  카카오톡, 이메일 등등의 수법을 가리지 않고 밀려드는 사기의 향연~

우리는 언제 쯤 착하고 따뜻한 세상에서 마음 놓고 살 수 있을까?

 

 

 

 

나른한 오후 체험단 문자가 왔다.

 

 

초여름 점심식사 후 나른하고 식곤증이 오려던 차에 휴대전화에 울리는 문자메시지 수신음.
띠링~.
어떤 메시지가 왔을까 궁금해서 메시지창으로 열어보았다.

 

메시지의 내용은 이랬다.

"안녕하세요 리뷰체험단 업체입니다!
회원님 후기작성글 보고 
글솜씨가 좋으셔서
저희 쪽에서 회원님에게 포스팅 후기협찬을 문의드리고 싶어서
연락드리게 되었어요!
저희 쪽에서는 인플루언서 말고 일반인 '여성' 분들의 체험 후기
인스타그램, 블로그
포스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희 쪽에서 협찬 상품을 보내드리면은 직접 받아보시고 체험해보신 후에
SNS나 블로그에 포스팅후기글을 작성해주시면은 
타업체 대비해서 높은 원고료 비용도 지급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너무 좋으셔서 그러시는데
꼭 한번 연락부탁드릴게요ㅠㅠ
제 프로필 주소 남겨놓겠습니다!! ^^ 

https://open.kakao.com/o/sBy0HIwg
"

리뷰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메시지였다.

그런데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을까?

 

 

 

 

오래간만에 블로그 체험단 해 볼까?

 

그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런저런 블로그체험단을 많이 경험해 본터라
간만에 체험단 글 쓰고 제품 협찬이나 좀 받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메시지에 적힌 카카오톡 대화창을 열어보았다.
(사실 문자메시지를 읽고 난 후 약 50% 정도는 사기임을 의심하고 있었다)

체험할 제품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던 나는 "어떤 제품인가요?"라고 직구를 날렸고
약 25분 후에 마케팅 영업팀 담당자 박ㅇ경이라고 하면서 회신이 왔다.
그러면 체험단 모집 사이트 링크를 보내왔다.

 

 

사이트 메인페이지에는 리뷰파트너스 체험단이 되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체험할 상품
3가지를 올려놓고 이벤트에 신청하는 입력폼이 있었다.
이름, 휴대폰번호, 상품, 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입력하고 신청하기 버튼을 눌렀다.

 

챗팅창의 박o경은 실명이 아닌 것으로 의심된다. 그리고 프사 사진도...

 

그간 진행했던 다른 체험단 업체의 방식과는 매우 다른 어찌 보면 매우 심플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체험할 상품을 주문하다

 

곧이어 담당자 박ㅇ경씨는 본격적으로 체험단 공식 페이지 링크를 건네주었다.
웹사이트에는 저가부터 200~300만 원대의 고가의 상품까지 많은 체험단 상품들이 등록되어 있었다.

 

박ㅇ경씨는 우선 사이트에 회원가입 후 입력한 닉네임을 알려달라고 했다.
나는 70%까지 올라간 의심게이지를 숨긴 채 진짜로 회원가입을 완료하고 사용한 닉네임을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가입 사실이 확인되었고 내 계정으로 구매포인트가 지급되었으니 확인해 보란다.
확인해 보니 나의 총포인트는 53400원이었다. 이 포인트면 처음에 신청한 상품(무선청소기)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참고로 해당 무선청소기는 정상 시중가 10만원이 넘는 제품이다.

 

담당자는 주문링크를 보내주었고 나는 그 링크를 통해서 바로 청소기를 주문했다. 물론 지급받은 포인트로.
그랬더니 박다경씨는 주문 건이 확인되었다면서 선후기를 작성해 달라고 했다. 물건을 받지도 않았는데 후기라니..좀 어이가 없다.

 

싶었지만 내 돈 드는 거 아니니 그냥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 주었다.

 

선후기 작성 1개, 그리고 물품 수령 후 진짜 블로그 후기 1개를 작성하는 게 룰이라고 한다.
내 선후기를 확인한 담당자는 바로 리뷰작성비용 5240포인트를 지급했다고 하면서 또 확인을 해 보라고 했다.
뭘 자꾸 확인을 하라는 건지...확인해 보니 포인트가 늘어나 있었다.

 

 

 

 

이것은 사기일까 아닐까?

 

잠시 후 담당자는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페이백체험단으로 활동해 보신 경험이 있냐"로 물어왔다. 없다고 답한 내게 담당자는
페이백체험단을 물품을 받아보는 체험이 아니라 주문 건에 대한 수당을 챙기는 거라고 했다.
주문 건을 배정받고, 포인트를 충전한 후 주문을 하고 주문번호를 전달해 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처음에 청소기 리뷰 체험단 진행한 방식과 같은 방식이었다.
그렇게 하면 주문 건이 확인되는 대로 물품구매금액과 수당을 합산해서 포인트로 지급해 준다고 했다.

 

이게 바로 요즘 유행한다는 신종 체험단 리뷰 사기의 방식임을 확신한 나는 담당자의 권유에 다음에 진해해 보겠다고 미룸으로써 사기로 의심되는 덫에서 피해 나왔다.

구글 검색으로 조금만 검색하면 다 나오는 신종 체험단  사기 수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동일 방식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수법에 넘어가는 선량한 시민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 사기 사이트의 상품 리뷰도 모든 이런 방식으로 등록되었을 것인데 하루에도 수십 명이 낚시질에 낚여 왔다는 증거가 아닐까.
물론 이 중에는 이미 사기임을 알고 들어온 현자들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것이 진짜 사기인지는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실제로 제품을 배송해 오는지 약속한 일주일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제품 배송될 때까지 기다려 볼까?

 

지금까지의 담당자와의 대화내용과 주문 방법, 페이백 방법으로 보았을 때 99.99% 요즘 성행하는 블로그 체험단 사기 수법과 동일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정말로 일주일 후에 제품이 배송되어 오는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실제로 제품이 오면 리뷰 작성하고 잘 사용하면 그만이다. 난 물건만 챙기면 되니까.

그런데 필자가 예상하기로는 절대 제품이 올리가 없다. 일반 판매가 15만 원짜리 물건을 나 같은 블로거에게 리뷰 하나 써 준다고 그냥 줄 리가 없다.

 

이 글을 쓰고 일주일이 자났다 아니 10일도 더 지났다.

예상대로 제품은 배송되지 않았다. 그리고 담당자를 불러도 답이 없다 아예 씹혔다. 바로 걸려들지 않았다고 판단했는지 창에서 나가버린 듯 하다

 

 

 

 

지금까지의 여정으로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이것은 사기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정상적인 업체라면 배송이 늦으면 늦는 사유라든가, 다른 사정이 있으면 안내 문자라도 보내던가 했을 것이다.

그것이 고객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내 주문에 대한 배송현황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직도 누군가는 이 수법에 넘어가는 피해자는 양산되고 있을 것이다.